후지산 카와구치코(河口湖) 단풍축제(紅葉祭り)에 다녀오다.

매년 10월말부터 카와구치코에서 단풍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그 기간이 10월 31일부터 11월 23일까지이다.
주요 행사장(?)은 もみじ回廊라는 곳으로 한국어로는 단풍회랑으로 번역이 된다.
카와구치코외에도 사이코(西湖), 쇼진코(精進湖)를 중심으로 단풍이 든다고 하는데, 쇼진코라는 호수쪽으로는 버스로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는 포기하고 버스로 갈 수 있는 카와구치코 및 사이코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이번엔 미나미구치(南口)가 아닌 기타구치(北口)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고후역 기타구치

늘 미나미구치에서 버스를 타다가 기타구치에서 버스를 타니, 가는 길이 처음엔 달라 분위기도 달랐다.
카와구치코역에서 레트로버스를 타고 오르골 박물관에서 내려 길가에 아름답게 물든 단풍구경을 구경하면서 슬슬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르골 박물관은 이 시기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는 관광안내소의 말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입구를 보니 들어가볼껄..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입구가 이뻤다.


중간에 옆길쪽으로 단풍이 이쁘게 들었길래 들어가보니 카와구치코와 후지산이 보였다.
이쁜 곳엔 항상 사람들이 붐빈다.^^
날씨가 좋아서 카와구치코에 후지산도 잘 보이는데다가 단풍도 이쁘게 들었으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이런 곳에선 후지산을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여유를 부리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 그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설마 커피숍을 발견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아쉬운 것은 커피값이 좀 비쌌고^^ 앞에 나무가 좀 있어서 약간 가린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차한잔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여유를 부릴 시간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카페 안

 
  그 다음에 간 곳은 단풍 회랑이라고 단풍나무가 길따라 심어져 있는 곳.
길이 짧아서 좀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여기도 나름 이뻤다.





그 다음 잠깐 들른 오오이시공원(大石公園).
오오이시 공원은 단풍을 보러 간 것이 아니고, 이 곳에서는 후지산이 정면으로  잘 보인다.
날씨가 좋은 날 한번 꼭 와보고 싶어서 들른 곳이다.
역시 날씨가 좋은 날은 꼭 와봐야 하는 필수 코스인 듯 하다.



그리고 사이코라는 호수로 향했다.
중간에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사이코방면에서 꼭 들르는 곳이 사이코 이야시노사토넴바(西湖いやしの里根場)라는 곳이다.
여기는 한국으로 치면 전통 초가집 마을 같은 곳이다.
분위기가 일본스타일이 아니고 한국 전통 초가집 같은 분위기라 한국인으로써는 색다른 맛을 그리 느끼지 못하는 곳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번 가볼만한 곳으로 생각된다.
전에 여러번 간 곳임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이쁘다고 해서 다시 한번 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엔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밖에서 단풍구경만 했다.


그리고 늦은 점심을 고사쿠(小作)라는 음식점에서 호우토우를 먹었다.
야마나시현에 사는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야마나시현의 명물로 내세우는 호우토우를 다들 당연히 고사쿠(小作)라는 곳에서 먹을 정도로 호우토우에 관해서는 대표적인 음식점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들렀을 때 고후 시내에 있는 고사쿠(小作)에서 볼 수 없었던 메뉴가 있길래 다시 한번 들른 계기가 되었다.
즉, 자라고기 호우토우와 곰고기 호우토우.
일반적인 면종류의 가격이 비싸봤자 1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자라고기 호우토우는 4만원대, 곰고기 호우토우는 3만원대이다.@@
자라고기는 너무나도! 생소하여 못 먹고, 곰고기쪽으로 선택했는데, 곰고기라는 선입견만 없으면 먹을만했다.

메뉴가 다른 이유를 물어보니 고후시내에 있는 체인점은 살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이자카야 분위기가 있는 반면에 이 곳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메뉴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단풍을 보면서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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